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로맨스

로맨스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리뷰 / 한 여름밤의 달달한 분위기

by 유노이아8589 2022. 9. 29.

1. 기본 정보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

-주인공: 줄리 델피 (Julie Delpy, 셀린 역), 에단 호크 (Ethan Hawke, 제시 역)

-러닝타임: 100분

-개봉 연도: 1996


2. 영화의 줄거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할머니 댁을 방문하고 프랑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줄리 델피)과 오스트리아 빈을 향해 가는 제시(에단 호크)가 기차의 식당칸에서 우연히 대화하면서 짧은 대화를 나누다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기차는 빈에 도착하고 제시는 다음날 오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빈을 돌아다니자며 셀린에게 같이 내릴 것을 제안한다. 강한 끌림에 셀린은 제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둘은 기차에서 같이 내린다.

둘은 풋풋한 감정을 가지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빈 시내를 관광한다. 레코드 가게에 가서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으며 서로를 몰래 쳐다보기도 하고, 트램을 타면서도, 관람차를 타면서도, 와인을 마시면서도 끊김 없이 대화한다. 빈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저녁, 늦은 밤, 그리고 새벽이 지나도록 밤새도록 '사랑'에 대한 대화를 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진다.  단 하루, 사랑에 빠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침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 제시와 셀린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전화번호도 이메일 주소도 교환하지 않은 채, 6개월 뒤 바로 여기 이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키스를 나눈 후 헤어진다. 


아름답게 빛나는 파란 눈, 예쁜 분홍빛 입술, 기름기 흐르는 머리, 너무 좋아.
키는 큰 편이고 좀 덤벙대. 고개를 돌리고 날 쳐다보는 그 애 눈빛이 좋아. 

내 기준 가장 로맨틱한 장면, 전화씬

3. 비하인드 스토리

1) 이 영화는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6)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순으로. 영화 속에서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 편안한 만남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가 잘 되어있으므로 3편 전체 다 보길 추천한다. 2008년도에 비포 선셋까지 한 번에 몰아서 보고는 다음 편은 없나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비포 미드나잇 개봉 소식에 얼마나 기뻤었는지 모른다.

 

2) 감독과 배우, 누구도 예상못한 3편의 시리즈! 무려 18년간의 여정으로 세기의 로맨스 영화가 탄생했다. 덕분에 팬들은 어찌나 좋았는지!

 


4. 아주 주관적인 리뷰 

대학생때 영화광인 대학 동기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이다. 이렇게 잔잔한 영화를 즐겨보지 않았었기에 큰 기대감 없이 보았다가 깜짝 놀랐었다. 롱테이크 씬에서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그 긴 대사가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전혀 숨 막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 흡입력이 어찌나 뛰어나던지 '잔잔한 영화가 주는 매력이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일깨워 준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고 유럽 기차여행의 로맨스를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한테도 혹시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 한 번 쯤은 상상해보았을 것이다. (맞죠?) 나는 잠시 유럽에 거주 중일 때 휴가 기간에 맞춰 동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오스트리아를 최우선 방문국가로 선택했었다. 왜냐, 셀린과 제시가 다녔던 길과 놀이동산에 가서 그곳의 공기,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해서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놀이기구 관람차를 타면서 내 버킷리스트를 이루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즐겁게 여행했다. 그때의 사진을 다시 보면 사진 속 내 모습이 정말 들떠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아는 여자동생과 같이 한 여행이었고 비록 상상 속 기차여행 로맨스는 없었지만 비포 선라이즈 영화 덕분에 매우 만족한 여행이었다.

 

영화 속 중요 장소들에 직접 찾아갔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 몇몇 지인들에게 추천해준 적도 있는데 보다가 잤다는 후기도 가끔 있었다. (흐름이 워낙 잔잔하다 보니!) 이렇게 감정을 확 몰입하고 집중해서 봐야 하는 종류의 영화는 개인 취향을 좀 타는 듯하지만... 나한테는 아주 아주 사랑스러운 인생 작품으로 한여름밤의 달달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주말 저녁 (간접등만 켜고! 혹은 테이블램프만 켜고) 이 영화를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 30대가 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그때보다 더 빠져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