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정보
-감독: 나카에 이사무
-주인공: 다케노우치 유타카(아가타 준세이 역), 진혜림(아오이 역)
-러닝타임: 124분
-개봉 연도: 2003년
아오이, 너의 고독한 눈동자에
다시 한 번 내가 비치게 된다면
그때 나는 너를...
2. 영화의 줄거리
피렌체에서 미술품 복원일을 하던 쥰세이는 오래전 첫사랑인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녀의 소식으로 마음이 복잡한 가운데 어머니처럼 따르던 조반나 선생님의 추천으로 유명 화가인 치골리 작품의 복원 일을 맡게 되지만 가슴속에 품고만 있던 첫사랑인 아오이를 만나기 위해 큰 기회를 포기하고 밀라노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아오이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었고 과거와는 달리 냉정하게 변해버린 그녀를 뒤로 한 채 다시 피렌체로 돌아온다. 작업 중이던 치골리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상처를 받은 준세이는 아오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인 메미를 만나지만 가슴속에 아오이만 품고 살던 준세이는 추억을 떠올리며 아오이에게 편지를 쓰고 메모를 뒤로한 채 피렌체로 돌아가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 쌓아간다. 바쁘게 살아가던 중 문득 10년 뒤 아오이의 생일에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예전 일이 떠올라 두오모 성당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그리고 혹시나 하고 나온 아오이와 준세이는 마침내 재회하게 되는데...
재회 이후 나타나는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선들이 이 영화의 제목이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것을 납득할 수 있게 해준다. 세기의 로맨스 영화인 <냉정과 열정사이>를 꼭 감상하시길!
> 한 줄로 정리하자면 '차갑고도 뜨거웠던 첫사랑의 감정과 기억' 아닐까.
3. 비하인드 스토리
1) 동명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각 여자와 남자의 시각으로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 낸 소설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본 후 소설을 읽었고, 에쿠니 가오리의 필체에 반하여 그녀의 다른 소설들도 순차적으로 읽어보았다. 그녀의 소설들 중에 개인적으로 <낙하하는 저녁>과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를 추천한다.
2) 이 영화가 개봉된 후 이태리 피렌체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고, 2010년 여름에 피렌체에 방문하였다. '나도 준세이처럼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 올라가서 피렌체 풍경을 한눈에 담아야지!'라는 결심에 힘들었지만 성당 계단을 열심히 올라갔었다. 꼭대기에서 만난 피렌체 도시의 풍경은 정말 황홀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그 감정이 생생히 기억이 나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3) 준세이는 미술작품 복원사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말한다. 섬세한 복원 작업을 거쳐 예술 작품의 시간을 되돌리 듯 과거의 사랑을 되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4. 아주 주관적인 리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하면 빼놓을 수 없는 2가지는 바로 '영상미'와 'OST' 음악이다.
1) 먼저 영상미를 얘기해보자.
미술작품 복원장면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지며 영상미는 아름다운 피렌체의 풍경을 극대화시켜서 보여준다. 영화의 모든 장면이 "이태리 여행을 가면 피렌체에 반드시 가야 해."라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전체 스토리가,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들이 따뜻한 햇살을 머금어 주황빛이 도는 이국적인 피렌체의 분위기에 다 녹아져 있다고 봐도 될 정도. 조만간 또 봐야겠다.
2) 명품 OST도 얘기해보자.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OST를 듣고 있다. 첫 트랙인 'history'는 듣는 순간 영화의 장면들이 머리 속에 떠오르고 금세 마음이 먹먹해진다. 첫사랑과의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삽입된 트랙이기에 주인공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가장 애정 하는 트랙은 'Whole Nine Yards.' 이 음악을 빼놓고 이 영화를 어찌 논할 수 있을까. 가슴에 품고 살던 첫사랑과 재회하는 그 순간. 주변 공기마저 애틋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는 트랙이다. 대표 트랙인 'Between Calm and Passion'도 빼놓을 순 없다. 초반의 우아한 첼로 소리에 귀가 즐겁다. 총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 하나가 명품 음악이기에 영화는 아직 못 봤다고 할 지라도 OST를 먼저 들어보시길(지금 당장 듣고 싶다면 클릭!) 추천한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다시 OST를 들어보시길! 음악이 지닌 힘이 얼마나 큰 지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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