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 정보 및 리뷰 (About Time) / 사랑스러운 시간 여행자

영화 어바웃 타임

1. 기본 정보

-감독: 리처드 커티스(Richard Curtis)

-출연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 메리 ), 도널 글리슨(Domhnall Gleeson, 팀 역), 마고 로비(Margot Robbie, 샬롯 ), 빌 나이(Bill Nighy, 팀의 아빠 역)

-러닝 타임: 123분

-개봉 연도: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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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능력: 시간 여행

2. 영화의 줄거리

21번째 팀(도널 글리슨)의 생일날, 그는 그의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이 집안의 남자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어두운 벽장 안에서 주먹을 꽉 쥐고 돌아가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 능력을 배운 후 팀은 사랑을 삶의 중심에 두고 그것을 찾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그는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게 되고 몇 번의 실수 끝에 그녀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하다 보니 상황이 바뀌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변화가 일어나 그들에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는 안된다. 팀은 이제 시간 여행을 할 때 미래에 영향을 최소한으로 주면서 과거를 바꾸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런 균형을 어떤 방법으로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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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하인드 스토리

1)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필모그래피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거의 이 감독님이 각본을 썼거나 연출했다고 보면 된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와 <노팅힐>,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각본 및 기획을 했고 <러브 액츄얼리>는 각본도 쓰고 감독도 하였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제작자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코미디 시리즈 <미스터 빈>이라는 것이다. 

1995년 그가 기획하고 각본을 쓴 <노팅힐>은 그 당시 영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렸고, 2001년 공동각본을 집필한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는 르네 젤위거라는 여배우를 탑배우로 올려줌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다. 그의 감독 입봉작인 <러브 액츄얼리>는 서로 다른 10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 많은 영화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고 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나 남자 배우가 스케치북을 통해 자신이 짝사랑해오던 친구의 부인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들에서 패러디가 되기도 했다. 

재치 있고 따뜻한 감성의 그의 작품처럼 그는 영국에서 자선단체를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2) 마고 로비를 처음 발견한 영화

우리의 할리퀸 마고 로비(Margot Robbie)가 샬롯 역할로 여기에 나왔다. 팀의 첫사랑 역으로 나오는데 피크닉 매트 위에 수영복을 입고 누워있는 장면에서 눈길이 확 갔다. 친절한 말씨와 온화한 웃음을 가진 그녀는 모든 이의 첫사랑이 될 수 있을 것처럼 아름답더라. '저 신인 여배우는 누구일까, 처음 보는 얼굴인데...'라는 궁금증을 자아내었을 정도다.

팀을 안절부절못하게 만드는 그녀, 샬롯. 시간이 흐르면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인 줄 알았던 샬롯과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메리를 떠올리며 팀은 자신의 집에 들어오라는 샬롯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곧장 메리에게 달려가서 청혼을 하게 된다. 마고 로비를 거절한 용기 있는 자, 팀에게 박수! 

<어바웃 타임> 이후, 바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릿>에서 과감한 역할로 놀랄 만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도 쟁쟁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그렇게 그녀는 승승장구하여 전 세계인들이 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그 할리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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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선 완벽한 결혼식

4. 아주 주관적인 리뷰

지금의 남편과 소개팅 후, 두 번째 데이트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나에게는 두 번째 관람이었다. 이전 소개팅에 이미 이 영화를 봤었지만 (훗날 남편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자는 남편의 제안을 단번에 수락했다. 영화의 풍경,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전반적인 스토리가 따뜻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학생 때 영국에 거주했었기에 화면에서 영국 풍경을 보니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며 마음이 참 좋았다. 아무튼 이런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나는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었고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녔다. 강력 추천의 이유는 아래의 2가지 요소 때문이다.

1) 참신한 소재: 시간 여행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여러 영화에서 쓰였었지만 이 영화는 그 소재를 참 따뜻하게 풀어냈다. 같은 능력을 지닌 팀과 아버지의 대화 장면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팀의 아버지는 성인이 된 아들에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이 집안 남자들의 능력을 고백하며 전수한다. 당황했지만 팀은 이 능력을 사용하며 변호사로서의 커리어도 탄탄하게 다지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비보가 찾아드는데 바로 그의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비로소 이루어 낸 아들 팀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이 폐암에 걸렸음에도 시간 여행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리지 않는 아버지. 팀의 아버지는 슬퍼하는 아들을 위로하며 따뜻한 말을 주고받고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삶을 마감한다. 누구보다 아들을 걱정하며 애정을 쏟아 주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로부터 깨달음을 얻은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더 값지게 살아간다. 팀이 말한다. "난 아버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나는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2) 사랑스러운 OST 

첫 번째 사운드트랙인 'The Luckiest.'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다 싶더니 내가 애정 하는 밴드 Ben Folds가 불렀더라. 힘이 있지만 담백하고 진솔한 목소리로 'I'm~ I'm ~I'm the luckiest'라고 하는데 노래 가사에서 남자 주인공 팀의 진심처럼 느껴지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두 번째 트랙인 'How Long Will I Love You'는 영화를 본 직후부터 짧은 기간 내에 100번 이상은 들은 것 같다. 그리곤 결심했다. '내 결혼식 때 신부 입장곡으로 꼭 이 노래를 쓰리라. 반드시 Ellie Goulding이 부른 버전의 노래를 틀고 버진로드를 사랑스럽게 걸어 가리라.' 그러면 이 영화에서 보았던 그 사랑스러운 결혼식의 느낌이 나겠지 싶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못 틀었다. 예식장에서 각 장면마다 정해둔 트랙들이 있었고 그중에 하나를 골랐어야만 했다. 우연히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갔다가 이 노래가 나오는 걸 듣고는 어찌나 아쉽던지... Youtube로 열심히 들으면서 살고 있다. (당장 듣고 싶은 사람들은 노래 제목 클릭!)

 

조만간 다시 봐야겠다. 나의 추억의 영화 <어바웃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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