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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드라마

영화 결혼 이야기 기본 정보, 줄거리 및 리뷰(Marriage Story) / 기혼자들은 모두 봐야 할 영화

by 유노이아8589 2022. 11. 3.

영화-결혼-이야기
영화 결혼 이야기

1. 영화 정보

-감독: 노아 바움백(Noah Baumbach)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 타임: 137분

-개봉 연도: 2019

-배급사: Netflix


영화-결혼-이야기-가족-사진
영화 결혼 이야기, 행복한 가족의 모습

2. 줄거리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아담 드라이버)는 20대 초반에 만나서 처음 만난 순간 몇 초만에 사랑에 빠진다. 열렬히 사랑했던 그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니콜은 결혼 전에 잘나가는 배우였지만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위해 자신이 극단이 있던 LA를 떠나 뉴욕으로 이주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누른채 살아가고 있었다. 반면에 남편 찰리는 자신의 극단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 과정에서 니콜은 서운함을 느낀다.

 

 양육도 집안일도 모두 자신의 몫을 남겨진 것 같고 자신이 생각한 선까지는 희생을 한 것 같기에 결핍은 커져만 갔다. 둘의 감정의 골은 깊어졌고 이혼의 과정을 밟게 되었다. 그러던 중 니콜에게 LA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생겼고 아이를 데리고 LA로 이사를 가면서 찰리와 떨어져서 살게 된다. 찰리는 곧 니콜이 아이를 데리고 뉴욕으로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니콜은 그럴 생각이 없다.

 

 처음엔 서로 이혼을 조용히 원만하게 하려고 했었다. 니콜은 우연히 유명 이혼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하게 되고 그녀의 말에 큰 동요를 받아 그녀를 본인의 변호사로 선임하고 찰리에게 이혼소송을 건다. 찰리는 LA에 아이를 보러 왔다가 니콜이 건 소송소식을 접하게 되고 급하게 변호사를 선임한다. 이때부터 이들은 양육권을 쟁취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끝이 날까?


 

3. 출연 배우들

1) 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니콜 역)

 미국 배우이다.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1984년생, 37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아역배우로 데뷔했기에 경력은 20년이 넘었다. 2003년에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는 영화로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었고, 같은 해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콜린 퍼스와 호흡을 맞추었다. 18세의 나이에도 명화 속 신비로운 소녀의 모습을 잘 소화해 내어 골든글로브 여우 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2008년 영화 <천일의 스캔들>에서는 매혹적인 메리 불린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고 같은 해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와 2009년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로맨틱 장르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그녀만의 매력을 공고히 선보였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어벤저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에 무려 8번이나 출연하였으며 2012년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다. 2013년에는 <돈 존>, <그녀>, <언더 더 스킨> 세 작품이나 출연했다. 그 중 영화 <그녀>에는 목소리만 출연했음에도 로마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액션 블록버스터부터 로맨스, 성우 역할까지 출연 배역과 장르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배우이다.

 

2) 아담 드라이버 (Adam Driver, 찰리 역)

 미국 배우이다. 상당한 달변가로 TED에서 자신의 생애를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소위 거장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배우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에 조연으로 출연하였고,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 마튼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에도 출연했다. 노아 바움백 감독과는 인연이 깊은데 그의 연출작인 <프란시스 하>, <위 아 영>, <결혼 이야기> 이렇게 무려 3작품에 캐스팅 된다.

 

 사실 얼굴이 전형적인 미남형은 아니지만 큰 키에 세련된 화술,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뒤를 이을 매력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결혼 이야기>에서는 부인과 이혼하는 남편인 찰리 역을 훌륭하게 연기하여 각종 평론가들의 극찬과 함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비록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로 인해 수상은 좌절되었지만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으며 그의 연기력은 여러 매체들에서 칭송받았다.


이혼-과정에서-갈등이-고조된-부부의-모습
이혼하는 부부의 모습,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4. 주관이 가득한 리뷰

 행복한 결혼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다른 면에서 정말 현실적이었다. 결혼의 끝에 도달하면 서로에게 각자의 밑바닥을 저렇게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할퀴면서 일부러 상처를 주려고 애쓰면서... 이혼 준비 과정의 초기에는 서로에게 아직은 연민이 있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있다면 양육권을 갖기 위해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과정이 점점 치열해진다. 중간에 변호사가 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데, 재판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변호사는 상대방의 흠을 찾아 내어 그것을 과장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크게 마음이 상한다. 한때 사랑해서 결혼했던 두 남녀가 이혼 재판에서 직접 대면할 때 '왜 그런 식으로 말하냐, 너는 그게 문제'라고 말하기 시작하면서 싸움이 격양되고 큰 소리가 오간다. 

 

  노아 바움백 감독이 영화에서 부부의 이혼 과정과 이혼하는 부부의 감정을 정말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혼의 과정은 이렇게나 잔인하구나, 사람이 이렇게 까지나 밑바닥을 보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 가슴이 답답해졌다. 내가 저 상황에 놓여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극한의 감정 소모를 하면서 에너지가 소진될텐데 내가 하루 하루를 살아갈 힘이 있을까 싶더라. 그 과정에서 갈팡질팡하는 아이는 무슨 죄일까. 양육권 쟁탈전의 중심에 있는 아이는 하루는 엄마와 있었다가 하루는 아빠와 있으면서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무척이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혼의 당사자 부부만큼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렇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아담 드라이버)는 마침내 상황을 냉정하게 보게 된다. 처음엔 변호사를 선임할 생각도 없었고 원만하게 이혼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를 할퀴기만 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나름대로 나이스하게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 서로의 인생이 잘되길 빌어주면서 그렇게 따뜻하게 영화가 끝난다.

 

 이혼의 고통은 이별의 고통의 30배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혼을 결심하는 것은 모두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몇번은 참았을 터,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두 남녀가 오죽하면 이런 결심을 했을까. 이 영화를 나 혼자 본 후, 남편에게도 같이 보자고 했다. <결혼 이야기>를 통해 이혼을 간접체험하면 지금 행복한 이 결혼 생활을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전보다 더 서로를 위해주고 마음을 보듬어 주려고 노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상대의 행동도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할테니까. 나의 아이가 부모의 이혼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다. 영화의 제목이 이해가 간다. 이건 정말 결혼 이야기이다.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부부든 저런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홧김에 쉽게 이혼을 선택하기 보단,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기혼자들은 이 영화를 '꼭'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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