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정보
-감독: 존 리 핸콕(John Lee Hancock)
-배우: 산드라 블록(Sandra Bullock, 리 앤 투오이 역), 퀸튼 아론(Quinton Aaron, 마이클 오어 역), 팀 맥그로(Tim McGraw, 숀 투오이 역), 제이 헤드(Jae Head, S.J. 역), 릴리 콜린스(Lily Collins, 콜린스 역)
-러닝 타임: 129분
-개봉 연도: 2010년
2. 줄거리
어린 시절 불법적인 약을 투약한 엄마와 강제로 헤어진 '마이클'은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지내고 있는 친척의 집은 자신이 그곳에 지내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매일 다툼이 일어나고, 그것이 불편했던 마이클은 그 집을 나와 먹을 것도 지낼 곳도 없이 길거리를 홀로 걸으며 밤을 지새우거나 근처 체육관에 가서 잠을 자며 살아간다.
추수 감사절 전날인 춥고 어두운 밤, 반팔만 입고 비닐봉지를 든 채 거리를 걷고 있는 마이클의 모습을 발견한 '리 앤'은 그를 불러 세운다. 마침 그녀의 아들인 'S.J'는 본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며 마이클에게 아는 척을 한다. 그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마이클을 데리고 와서 잘 공간을 마련해주고 다음 날 추수감사절도 같이 보낸다. 사실상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었기에 의심을 쉽게 거둘 순 없었지만 이부자리를 말끔히 정리하는 등의 행동에서 그의 순수함을 보게 되고 그녀의 가족(투오이 가족)은 모두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투오이 가족의 도움으로 하위권이었던 그의 성적도 조금씩 향상되게 되고 리 앤과 S.J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덕분에 열심히 훈련하여 교내 미식축구 팀에서 에이스로서 활약하게 된다. 게다가 여러 대학의 헤드 코치들로부터 러브콜까지 받는 결과를 이루어낸다. 투오이 부부는 그의 법적 보호인이 되고 싶다. 하지만 주변의 의심 어린 눈빛들과 마음을 활짝 열지 않은 마이클이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있다. 불안정한 삶을 살아온 '그'와 기꺼이 엄마가 되어 주고 싶어 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3. 비하인드 스토리
1) 마이클 오어와 투오이 패밀리는 실존 인물이다.
좋은 신체조건으로 학교 미식축구팀에 들어가게 된 마이클 오어. 초반엔 체격만 컸지 기술이 없었던 그는 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투오이 가족의 사랑을 듬뿍 먹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 결과 투오이 부부의 모교인 미시시피 대학교에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2009년 미국의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 NFL(National Football League) 중에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입단하여 주역으로 뛰게 된다. 열심히 선수 활동을 한 결과 2013년 슈퍼볼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우승반지를 손에 얻게 된다! Hooray! 미식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려보았던 그는 건강상의 문제로 2017년 7월 은퇴하게 된다.
2)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히로인 릴리 콜린스가 나온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사랑스러운 여 주인공 릴리 콜린스. 그녀가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한다! 투오이 가족의 첫째 딸인 콜린스(자신의 본명과 동일하게)로, 여기서도 에밀리 시리즈 못지않게 사랑스럽다. 학교 내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이클과 같이 앉아 공부하는 것, 카페테리아에서 같이 밥을 먹는 것을 거부하고 슬슬 자리를 피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의 곁에 앉아서 이 모든 활동들을 다 해준다. 애정을 대놓고 드러내며 그녀도 그를 가족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녀의 얼굴에 버금가도록 매우 바른 인성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영화에서 빛나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해보시길!
3) 산드라 블록은 중도 하차할 뻔 했다.
영화 촬영 초반 2주 동안 그녀는 자신의 연기가 맘에 들지 않아 영화에서 하차하려고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촬영을 끝마쳤고 그 결과 영화는 박스오피스의 상위권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제82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주관이 뚜렷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미시즈 투오이 역에 그녀가 아니면 누가 어울렸을까 싶다.
4. 리뷰
쌀쌀한 늦은 밤 홀로 길을 걷고 있는 체격이 큰 흑인인 마이클을 집으로 데리고 와 잘 공간을 만들어 준 산드라 블록의 행동은 꽤나 과감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이런 결정에 대수롭지 않게 '당신답다'라고 반응한다.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그녀의 인류애 넘치는 행동이 처음이 아니었으리라. 처음 만난 상대방, 즉 마이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지만 동시에 의심도 했기에 그녀는 다음날 일어났을 때 집에 없어진 물건은 없는지 집의 상태를 살펴본다. 나는 이런 그녀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나여도 그녀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놀랍게도 마이클이 이부자리를 깔끔하게 정리를 한 후 일찍이 밖으로 나갔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로써 그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었을 때 나도 같이 안도했다.
이 장면에서 나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산드라 블록처럼 완전히 낯선 이에게 이런 온정을 베풀 수 있을까? 박애정신을 삶의 철학으로 담고 있는 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일까 혹은 이 생각이 너무 거창한 것일까.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면 연민의 감정을 느끼긴 하겠지만 내가 과연 잘 곳이 없는 이에게 나의 집에 잠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을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용기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 나아가 투오이 부부는 그의 법정 보호인이 된다. 불안정한 가정환경 속에 살았던 마이클은 투오이 가족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안정감 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느낀다. 그렇게 그의 삶과 내면은 단단하게 다듬어져 갔고, 투오이 가족도 마이클이라는 퍼즐이 들어오면서 110%로 완성된 것 같다. 대학 합격 후 마이클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날, 투오이 가족 모두 대학 캠퍼스에 총출동하여 그와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리 앤은 얌전히 학교 다니라며 엄마 차럼 애정 어린 잔소리를 하고 마이클은 그런 그녀의 말에 웃음을 지으며 화답한다. 눈물을 참으며 차로 돌아가던 리 앤에게 다가온 마이클은 그녀와 깊은 포옹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자신의 선한 영향력이 한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눈에 보일 때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지금도 한 가족으로서 잘 지내고 있는 그들은 진정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감동과 여운이 있는 영화로 온 연령이 그리고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아주 적합하다.
특히나 학교 선생님들 학기말에 학생들에게 보여줄 영화를 찾고 계셨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시길 강력 추천한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더 많은 영화들이 궁금하다면?
'영화 리뷰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결혼 이야기 기본 정보, 줄거리 및 리뷰(Marriage Story) / 기혼자들은 모두 봐야 할 영화 (0) | 2022.11.03 |
---|---|
영화 버킷 리스트 리뷰, 버킷 리스트의 의미 (The Bucket List) / 인생을 되돌아 볼 기회 (0) | 2022.10.29 |
영화 트루먼쇼 리뷰 및 비하인드 스토리 (The Truman Show) / 남의 인생 엿보기 (0) | 2022.10.27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리뷰 및 비하인드 스토리(Breakfast At Tiffany's)/ 보석임을 증명하고 싶은 여자 (0) | 2022.10.09 |
영화 작은 아씨들 의상, 줄거리 및 리뷰(Little Women) / 고전의 재해석 (0) | 2022.10.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