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드라마

영화 작은 아씨들 의상, 줄거리 및 리뷰(Little Women) / 고전의 재해석

by 유노이아8589 2022. 10. 8.

네 자매와 이웃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세계적인 고전 명작을 현대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그레타 거웍(Greta Gerwig) 감독의 뉴-클래식 작품이다. 내가 티모시 샬라메와 플로렌스 퓨라는 배우를 발견하게 된 영화인 작은 아씨들의 줄거리와 리뷰를 소개한다.

 

영화-작은-아씨들-포스터-이미지
영화 작은 아씨들 포스터

 

 

1. 기본 정보

-감독: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배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 조 역), 엠마 왓슨 (Emma Watson, 메그 역),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 에이미 역),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 로리 역), 엘리자 스캔런(Eliza Scanlen, 베스 역), 로라 던(Laura Dern, 마치부인 역),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고모 조세핀 마치 역)

-러닝 타임: 135분

-개봉 연도: 2019년


어떤 천성은 억누르기에는 너무 고결하고, 굽히기에는 너무 드높단다.

언덕에서 조와 로리

2. 영화의 줄거리

 미국 메사추세츠 교외의 한 마을. 마치 집안에는 메그, 조, 베스, 에이미 4명의 자매들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남북전쟁으로 인해 부재중이고 현명하고 강인한 어머니는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며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다. 작가 지망생인 둘째 조가 쓴 희극으로 자매들은 연극도 하면서 각자의 꿈을 키워간다.

 

 어느날, 마치가 옆의 대 저택에 로렌스 집안의 손자 로리가 지내러 오게 되고 4명의 자매와 즐겁게 어울린다. 로리의 가정 교사 브룩은 첫째 메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둘은 만남을 이어간다. 로리는 둘째 조에게 호감을 보이고 막내 에이미는 로리를 짝사랑하고 있다.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둘째 조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차 비용을 마련하였고 로렌스씨의 배려가 더해져 어머니는 기차를 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엄마 대신 봉사활동을 나간 베스는 약한 몸으로 인해 선홍열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되고 고비는 넘기지만 몸은 더 쇠약해져 간다.

 

 첫째 메그와 브룩은 결혼을 하게 되고 로리도 자신이 사랑하는 조에게 청혼을 하지만 조는 아버지의 부재와 결혼한 첫째 언니로 인해 자신이 가장 역할을 해야한다고 현실을 생각하며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조와 로리는 이어질 수 없는 것일까? 또 그녀는 작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3. 영화 속 특별한 의상들

  • 그 시대 의상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의상 디자인은 재클린 뒤란(Jacqueline Durran)이 총괄했다. 배우들의 캐릭터와 찰떡같이 잘 어울리던 커스튬 의상들 덕분에 그 시절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의상에서 전해지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인해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커스튬 디자인상(Best Costume Design)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2013년에도 영화 <안나 카레리나>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무려 두번째 의상 디자인상 수상이라니! 내가 너무 사랑하는 영화 <오만과 편견>의 키이나 나이틀리 의상도 그녀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이번 작은 아씨들에서도 19세기 빅토리아 풍의 전통 의상에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 믹스매치한 의상을 제작하였다. 남북전쟁이 한창이었던 1860년대에 미국 메사추세츠 한적한 교외에 살고 있는 소박한 가정의 네 자매의 컨트리풍 의상들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각각의 자매들에게 시그니쳐 색깔을 정해서 의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첫째 메그는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도록 초록과 라벤더 색상의 의상 위주로, 둘째 조는 강렬한 레드와 인디고 색상의 의상 위주로 제작했다고 하는데 말괄량이 작가 지망생같은 느낌이 딱 든다. 셋째 베스는 잔잔한 브라운톤으로, 넷째 에이미는 언제나 블루 색상을 매칭하여 주관이 뚜렷해 보이고 청량한 느낌이 들게 했다.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섬세한 스타일을 입힌 재클린 듀런의 실력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4. 아주 주관적인 리뷰

 많은 여성들이 어렸을 적 한 번쯤은 이 소설을 읽어봤을 것이다. 만화로도 나왔고 영화로도 6번이나 리메이크 되어서 개봉했었다. 위노나 라이더(Wynona Ryder)가 주인공인 버전도 있고. 어려서 책으로 읽을 땐 잘 몰랐지만 성인이 되어 영화로 이 스토리를 다시 마주하니 시대상과 이 네 명의 자매들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더 크게 와 닿았다.

 

 1860년대, 남성중심의 사회로 여성의 입지가 아주 좁고 한계가 뚜렷했는데 이에 자매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갈등이 여실이 드러난다. 화려하게 사교계를 동경하였지만 현실과 타협하고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아가는 첫째 메그, 사회적 활동 기회가 여성에게는 굉장히 한정되어 있던 그 시대에 작가로 자립하고 싶어하는 둘째 조,  프랑스에서 화가로 살아가고 싶은 꿈을 버리고 부유한 남자와 결혼하려고 했으나 자신의 사랑을 찾아 결혼한 막내 에이미까지. 셋째 베스는 몸이 약해 일찍 세상을 떠났다.

 

 특히나 둘째 '조'의 당차고 고집있으며 용맹스러운 자세가 기억에 남는데 영화의 주인공이기에 이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한 성격으로 인해 '로리'의 청혼을 거절하고 사랑을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다시 사랑을 찾아 '로리'에게 돌아 가려 했지만 결국 이 영화의 로맨스는 '로리'와 '에이미'가 이어지는 결론으로 끝이 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묘사되는 '조'의 감정이 얼마나 드라마틱한지 내가 씁쓸하더라.

 

1) 티모시 샬라메와 플로렌스 퓨

 이 영화를 보고 발견한 배우 2명이다. 사실 이 배우들은 내가 전에 본 영화에서도 등장했던 배우들인데 이렇게 말하긴 미안하지만 특별히 매력을 못 느꼈기에 관심이 없었다가 이 영화에선 내 눈을 확실히 사로 잡았다.

 

 먼저 티모시 샬라메를 말하자면, 나중에 알았지만 인터스텔라에서도 나왔다고 하더라. 그 영화에서는 잠깐 나왔었기에 그의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했다. 티모시 샬라메 본인도 대학교 휴학이라는 큰 결심을하고 인터스텔라 촬영을 했는데 영화 시사회에서 화면 속  자신의 비중을 보고 배우의 길을 가는게 맞는 것인가라고 회의감을 느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지 그러니 내가 못 알아 본거지...근데 이 영화에서는 달랐다. 첫 등장 씬을 보자마자 이 소년미 넘치는 배우는 누구지?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영화가 중반부로 갈수록 초반엔 다소 작은 체구로 인해 소년같기만 했던 이 배우에게서 성숙한 남성미도 느껴졌고 한마디로 아주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가 없어도 눈빛만으로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는 연기력까지. 이 영화 이후로 그가 등장한 콜미바이유어네임<Call Me By Your Nam>, 듄<Dune> 그리고 레이니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까지 일부러 찾아 보았다. 그리고 역시나 그의 연기력은(외모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플로렌스 퓨도 언급하고 싶다. 그녀도 이 영화에서 처음 발견한 배우이다. 그녀의 외모(힘이 있는 눈빛과 입매) 때문인지 첫눈에 보자마자 뭔가 되게 강단있는 여성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나무처럼 어떠한 궂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강인함이랄까. 이 영화 이후로 그녀가 등장한 미드소마<Midsommar - 다소 충격적인 작품> 그리고 레이디 맥베스<Lady Macbeth>를 찾아서 보았다. 그녀의 강단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영화 '레이디 맥베스'를 보길 추천한다.

 

 

2) 영화의 OST

작은 아씨들 OST 중 'Little Women' 사운드 트랙을 들으면 '조'가 들판을 막 뛰어가는 장면이 생생하게 생각난다. 신나서 놀이 동산이나 동화 속을 거닐고 있는 느낌도 든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곡이라고나 할까. 일이 잘 안 풀릴 때 그래서 의욕이 없을 때 이 트랙을 들으면 '어떤 식으로든 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외적인 상황이 아닌 가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It's Romance' 사운드트랙도 추천한다. 사랑에 빠져 두근대는 심장이 느껴진다. 데이트를 준비하며 설레는 감정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기 직전의 기분, 이 모든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이 이 음악을 들으면 더 감정이입이 잘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